오페라의 유령 감상문 등록
내가 처음 오페라의 유령을 접한 것은 지지난해 여름이었다. 영국으로 유럽여행을 갔다온 친구가 오페라의 유령을 보고나서 오페라 하우스에서 직접 실황 CD를 사다주어서 들어봤는데 정말 대단하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나도 언젠가 유럽여행 갈 일 있으면 꼭 한번 봐야지 하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지난해 말 한국에서 무려 100억원을 들여 ‘오페라의 유령’ 뮤지컬을 제작한다는 소식을 처음 듣고 속으로 “이런 한심한 사람들 같으니라고... 또 돈만 날리겠군”하고 생각했다. 사실 이런 초대형 뮤지컬은 유럽이나 미국처럼 뮤지컬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충분히 형성된 환경에서만 성공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우리나라처럼 이 뮤지컬을 제대로 소화할 세계적인 뮤지컬 배우도 없는데다가 뮤지컬관객도 얼마 되지 않는 우리나라에서 이런 초대형 작품이라니... 그리고 얼마 뒤 친구가 오페라의 유령을 보고 와서 “별로였다”라고 하는 얘길 듣고 “그러면 그렇지, 한국인들이 외국오페라를 공연하면 어설프겠지”하고 생각했다. 친한 친구가 연인끼리 대구에서 오페라의 유령을 보러 올라온다고 해서 마지못해 오페라의 유령 티켓 두 장을 구입해줬지만 속으로는 나중에 영국 런던에 가서 오리지널을 봐야지하고 생각했다.
요즘 오페라의 유령 표를 구하기가 어렵다는 얘길 듣고 한국 사람들이 진짜 좋은 작품을 보지 못해 어설픈 뮤지컬에도 만족하는가보다 했다. 또한 뮤지컬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문화생활을 한다는 걸 과시하기 위해 보러 가는게 아닌가하고 생각하기도 했다. 계절 수업을 시작하자마자 오페라의 유령을 보고 왔다. 나도 뮤지컬에 대해서 거의 문외한 이지만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음악, 특히 오페라의 유령 CD를 자주 들어왔기에 오리지널 음악의 아름다움은 익히 알고 있었고, 사라 브라이트만의 노래를 들으며 감탄했었기에 오리지널보다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한국에서는 어떻게 공연하는지, 아류나 2류와 오리지널 음악과의 비교도 하고 싶었고, 무대 장치 등을 어떻게 했는지 궁금했으므로 노래나 공연 수준에는 별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구경을 갔다. 종영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이라 정말 표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였다. 그러나 우연히 반환된 표를 구할 수 있어서 다행히 관람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처음 시작할 때 무대 장치는 그런대로 괞찮아 보였지만 오케스트라…(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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