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트루먼쇼를 보고 보고서
 


몇 년 전 TV에서 하는 ‘몰래 카메라’라는 프로가 생각난다. 내가 좋아하는 스타들의 당황하는 모습들이 마냥 즐겁고 재미있기만 했었다. 어려서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그것은 어려서라기보다는 ‘몰래 카메라’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얼마 전에 이 프로가 다시 방송되는 것을 보았다. 오늘 날의 ‘몰래 카메라’는 예전의 것과는 조금 달랐다. 사람을 속이는 방식도 훨씬 다양하고 ‘저렇게 까지 해야 하는 건가?’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속이는 수법이 악랄해지고 사생활의 침해 정도도 훨씬 심해졌다. 이는 그 프로를 보고 즐거워하는 사람들의 수준이 높아져서 일수도 있겠지만 그것보다는 그 만큼 다른 사람의 사생활에 대한 배려가 없어졌기 때문일 것이다. ‘몰래 카메라’, 이것이 바로 이 영화의 소재이다.
트루먼이라는 평범한 한 남자의 이야기가 이 영화의 내용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이 남자의 삶을 있는 그래도 그려내고 있지 않다. 트루먼의 삶은 본인만 모르는, 대중을 위한 한 편의 장편 드라마인 것이다. 트루먼이라는 남자의 출생에서부터 모든 성장과정, 그의 사랑, 결혼까지 30년이라는 긴 시간동안의 그의 모든 생활을 수 천대의 카메라를 통해 전국에 생방송으로 방송되고 있다. 하지만 본인은 그 사실을 전혀 모른다. 그 자신을 제외한 주변의 모든 사람과 환경은 제작자에 의해 만들어진 가짜이다. 심지어 아내와 어머니 까지도 쇼를 위한 배우일 뿐이다. 그는 자신이 거대한 무대 위에서 수천대의 카메라에 감시당하며 생활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른다. 아침에 일어나서 직장에 가고, 사람들과 인사를 주고받고 이야기를 하며, 집에 돌아오면 가족과 TV도 보고, 부인과 함께 잠자리에 든다. 매일 이렇게 쳇바퀴 돌듯이 똑같은 생활을 반복하지만 트루먼은 자신의 생활에 큰 불만을 갖지 않는다. 모든 것이 안정적이고 만족스러웠기 때문이다. 자신을 위해주는 아내와 사랑하는 어머니, 다정한 이웃들, 안정된 직장, 자신의 고민을 들어주는 친구, 아름다운 자연 환경 등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모든 것이 갖춰져 있었다. 다만 그의 어렸을 때부터의 꿈인, 이루지 못하고 있는 세계 여행과 어느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은 첫사랑에 대한 기억, 그리고 언젠가 그녀를 찾으러 가겠다는 다짐만이 제작자의 의도에 의해 조종 받지 않은 채 그의 맘속에 자리 잡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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