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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

 

죽음, 섹스, K, 자신만의 틀이 있으며, 에비앙 생수의 여자, 그 틀로 모든 것을 바라본다. 위험에 직면하면 몸을 도려내는 그의 본능은 결국 아무것도 남겨두지 않는다. C는 그녀를 유디트의 이미지로 받아들인다. 그로 인해 햇빛은 반사하며 거울에 비친 모습은 코팅벽을 통과하지 못하고 되돌아온다. `소통`의 문제로 생각해보자. 반성하지 않는 도마뱀 도마뱀이 꼬리를 자른다. 어느 쪽이 옳은가 하는 것은 판단할 수 없다. 결국은 두 가지 모두 하나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 모든 것의 공통점이 무엇인가? 단절이다. 잘린 꼬리를 떨구고 재빨리 자리를 옮긴다. 싹둑. 유리와 거울의 경계면 김영하 소설에서 거울은 주로 쓰이는 메타포이다. 제목 그대로 나는 나이므로 파괴할 권리마저 가지고 있는 것이다. 거울은 한면이 코팅되어있다. 흥미있는 부분은 2장과 4장이다. 그는 끊임없이 자르고 돋아나는 행위를 반복하는 도발적인 인물들을 제시하며 작품 속으로 독자를 흡입한다. 이미지로 한 사람을 받아들이는 것과 실체로 받아들이는  ......

 

 

Index & Contents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라는 소설을 읽고 내용요약,미디어 서평,느낀점 등 감상 내용에 대해서 서술한 레포트입니다. 나는나를파괴할권리가

 

1. 반성하지 않는 도마뱀

도마뱀이 꼬리를 자른다. 싹둑. 잘린 꼬리를 떨구고 재빨리 자리를 옮긴다. 얼마 가지 않아 도마뱀은 자신의 발도 하나 도려내고 머리를 도려낸다. 위험에 직면하면 몸을 도려내는 그의 본능은 결국 아무것도 남겨두지 않는다. 그가 지나온 행로에 잘려진 자신의 조각들이 떨어져 있을 뿐이다. 도마뱀을 지켜보는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그의 표정이다. 꼬리가 잘려나가는 순간, 한 번 크게 굴려지는 도마뱀의 눈동자에서 우리는 압축된 감정들을 볼 수 있다.

김영하의 소설은 우리에게 도마뱀을 던져준다. 그는 끊임없이 자르고 돋아나는 행위를 반복하는 도발적인 인물들을 제시하며 작품 속으로 독자를 흡입한다. 그의 소설을 읽는다는 것은 곧 그의 게임에 동참한다는 뜻이다. 김영하 소설의 특성으로 흔히 나르시시즘, 죽음, 섹스, 배신 등을 꼽는다. 이 모든 것의 공통점이 무엇인가? 단절이다. 단절인 동시에 구속이다.

섹스는 일반적으로 교류의 한 형태라고 볼 수도 있겠으나 김영하 속의 섹스는 허무를 확인하는 무의미한 행위일 뿐이다. 소설 속의 행위는 두가지 양면성을 가지고 있는데 사랑의 교류라는 측면에서는 권태롭고 짜릿한 도발성을 띠고 있다. `나`라는 자살 상담자는 때로 섹스를 요구하는 의뢰인도 있으나 대체로 거부하는 편이라고 말한다. 의뢰인들은 왜 죽음의 순간에 섹스를 원하는가? 철저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삶의 테두리 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삶의 외벽에 있다.

김영하 만의 인물이라고 하기엔 단절과 균열은 이미 너무 식상해진 설명이 아닌가. 그러나 우리가 그의 소설 속에서 강렬한 인물의 이미지를 받게 되는 것은 그들이 도마뱀을 닮았기 때문이다. 인물들은 반성하지 않는다. 고집스럽고, 자신만의 틀이 있으며, 그 틀로 모든 것을 바라본다. 제목 그대로 나는 나이므로 파괴할 권리마저 가지고 있는 것이다.

소설의 구성 또한 단절감을 강조한다.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는 전체 다섯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흥미있는 부분은 2장과 4장이다. 이 부분은 `나`의 개입이 없이 K와 C라는 인물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서술하고 있는데 이 두 인물의 성격이 한 여자를 통해 드러난다. C는 세연이란 여자를 유디트라고 부른다. C는 그녀를 유디트의 이미지로 받아들인다. 총알택시를 운전하는 동생 K는 처음부터 그녀의 이름을 묻고 부른다. C가 화자가 되어 이야기를 서술하는 부분에서 그녀는 유디트로 지칭되고, K가 화자인 부분에서 그녀느 세연이라고 명명된다. 이미지로 한 사람을 받아들이는 것과 실체로 받아들이는 것. 두 남자의 차이는 그것이며 그 둘 사이의 간극은 번갈아 서술하는 것으로 되어있는 2장과 4장에서 더욱 도드라지는 것이다. 어느 쪽이 옳은가 하는 것은 판단할 수 없다. 결국은 두 가지 모두 하나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너희 둘은 달라보이지만 실은 같은 종자야. 누군가를 죽일 수 없는 사람은 아무도 진심으로 사랑하지 못해.`

이 부분 이후에 비로소 C가 그녀의 이름을 부른 것은 결코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

 

2. 유리와 거울의 경계면

김영하 소설에서 거울은 주로 쓰이는 메타포이다. 거울이 나르시시즘의 반영물이라는 것도 이미 익숙한 생각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거울을 거울이게 하는가? 그것을 생각해볼 때 우리는 거울 역시 `단절`로 뻗어질 수 있음을 알게된다. 거울은 한면이 코팅되어있다. 그로 인해 햇빛은 반사하며 거울에 비친 모습은 코팅벽을 통과하지 못하고 되돌아온다. `소통`의 문제로 생각해보자. 메시지를 보내지만 벽을 넘어서지 못하고 결국 발생지로 돌아오는 것이다.

이 소설의 모든 인물들은 거울이 나타내는 두 가지 의미, 노출과 관음으로 상대방을 인식한다. 유디트, 미미, 에비앙 생수의 여자, C, K, 서술자인 나 모두 자신의 모습을 드러냄과 동시에 지켜보고 싶어한다. 유디트가 일탈적이 행동으로 C의 반응을 시험해보는 것도 그러한 노출과 관음이 함께 일어나는 욕구임을 보여주고 있다. K와 C의 경우도 각각 택시 운전자와 비디오아티스트라는 직업만으로도 볼 때, 각각 행동과 관조라는 이미지의 특성을 대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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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dy P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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