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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RT
김승민
독일인의 사랑
이 책은 주인공인 ‘나’가 어린시절부터 어른이 되는 동안 자기주변의 일이나 사물, 그리고 자신의 사랑이야기에 대해서 생각한 것들을 회상하듯이 써 놓았다. 읽으면서 일기같다는 느낌도 들었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계속 느낀 점은 인물들이 하는 말이나 생각들이 묘사나 표현력이 대단하다는 생각뿐이었다. ‘나’와 ‘마리아’가 하는 대화들은 나이에 맞지 않게 성숙한 듯한 느낌도 들었고 철학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 같기도 했다. 그래서 읽으면서 어렵고 이해되지 않는 구절들도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두 사람의 대화들 중에는 둘의 사랑에 대한 아름다운 표현들도 많았는데, 나의 마음에 와닿은 것들도 많았고 공감할 수 있었던 표현들이 많이 있었다. 사랑에 빠져본 사람이라면 느껴봤을 것 같은 기분들을 이 책에서는 아름답게 묘사하고 있었다.
또 중간부분에는 신에 대한 생각이나 믿음에 관한 주인공의 생각들도 있었는데, 읽으면서 이해하기 어려운 문장들도 있었지만 뭔가 종교적인 깨달음을 주는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인생에 관한 것이나 평소에 사람들이 느끼는 것들을 정말 공감가는 표현으로 묘사해놓은 구절들이 많아서 또다시 이 책에서의 ‘나’가 표현력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책 제목만 보고 ‘평범한 사랑이야기겠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읽으면서, 평범한 사랑이야기같으면서도 뭔가 깨들음을 주는 구절들이, 내가 살아오면서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다시 생각해보게 해주었다.
그리고 점점 둘의 사랑이 고조될수록 ‘나’와 ‘마리아’의 수많은 대화속에 빠져들었다. 어떻게 사랑한다는 표현을 이렇게 많은 다른 표현들로 대신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멋있는 구절들이 많았다. 왜 나를 사랑하냐는 마리아의 물음에,
“어린아이에게 왜 태어났느냐고 물어 보십시오. 꽃에게 왜 피었냐고 물어보싶시오. 태양에게 왜 빛나고 있냐고 물어보십시오. 나는 당신을 사랑하도록 되어있기 때문에 사랑하는 겁니다.”
라고 했던 말은 사랑하는게 당연하다는 정말 멋진 구절이었다.
누군가가 이렇게 나에게 사랑한다는 표현을 멋진 말로 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해봤다.
요즘은 사랑한다는 말을 너무 쉽게 그냥 해버리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사랑하는 사람끼리 그냥 ‘사랑해’라는 한마디를 쓰는 경우가 많다. 물론 이 한마디로 서로의 마음을 표현할 수도 있겠지만, 이 책을 읽고나서 나는, 두 사람이 서로 사랑한다는 감정을 느끼면서도 쉽게 표현하지 않고 나중에 아름다운 표현들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거나, 시나 글을 읽어주는 장면을 보면서 요즘엔 보기 드문 정말 순수한 사랑이구나 라고 느꼈다. 쉽게 사랑한다는 표현을 해 버리는 것보다 이렇게 사랑표현을 하는 게 사랑한다는 걸 더 잘 깨달을 수 있지 않을까
마지막에 결국 ‘마리아’는 죽게 된다. 하지만 별로 슬프지 않다고 생각했다. 이미 예상했던 결말이기도 했고, 또 둘은 서로의 마음을 결국은 확인했고 끝까지 사랑했기 때문에 아쉬운 점이 없었다.
물론, ‘마리아’가 죽지 않고 살아서 ‘나’와 사랑하면서 행복하게 살지 못한 것이 안타깝기는 하지만, 이런 결말이 둘의 사랑을 더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내가 느끼기에는 뭔가 지고지순한 듯 하면서도 순수한 사랑이었다. 요즘처럼 쉽게 만나고 쉽게 헤어지는 일이 많은 세상에서 이 두사람의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랑은 배울 점이 많은 것 같다. 지금 사랑하고 있고, 또 앞으로 사랑할 사람들에게 이 책을 읽어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마지막으로 의문이 가는 점은 이 책의 제목을 왜 하필 ‘독인인의 사랑’이라고 했는가 이다. 왜 궂이 독일인이라고 했을까 독인인들이 모두 이렇게 사랑한다는 말도 아닐텐데. 책을 많이 읽어서 나의 부족한 이해력을 더 키워야겠다고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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