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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도 목사 글 모음집 “ 시무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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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한밭도서관에 갔을 때였다. 종교 서적 쪽을 훑어보던 중 “예수”라는 제목의 두꺼운 책들을 발견하게 되었다. 오래된 정기간행물 같아 보였는데 각권이 상당히 두꺼웠다. 글은 세로로 쓰여져 있었고 읽다보니 감동이 전해져왔다. 영성이 충만하고 영안을 뜨게해주는 좋은 글들이었으며 현재 나의 부패한 모습을 정확히 지적해주는 것이었다. 간행한 곳을 보니 예수교회였고 글은 거의 이용도 목사의 글이었다. 예수교회 이용도에 관하여서는 지난 학기의 한국교회사에서 배운 바가 있었다. 다 기억나지는 않지만 유명화와 관련하여 신비주의자들 중 하나라는 말을 들은 것 같기도 하고 해서 깨름찍한 맘에 눈을 고정시키는 훌륭한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책을 덮어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과제물로 이용도 목사의 글모음인 시무언이란 책을 잡게 되었다. 근래에 와서 이용도 목사에 관한 재평가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잡언도 많고 이단 시비도 많으나 그의 탁월한 영성은 낭중지추처럼 사람들의 마음속에 강하게 남아있었던 모양이다.

수업시간에 33살에 돌아간 것이 예수님과 꼭 같다고 재삼 강조하시던 교수님 말씀이 생각난다. 이런 대단한 부흥사가 좀 더 오래 살았으면 좋았으련만하는 생각도 들지마는 “예수교회”가 가져온 이단시비 등을 볼 때, 적절한 때에 타계하신 것이 아닌가 하는 조심스런 생각도 든다. 사람의 일은 결코 아무도 알 수 없다. 유명화도 누구보다 기도를 열심히 했겠지만 결국 극단적 신비주의와 자기우상화에 빠지지 않았는가? 아마도 하나님께서 이용도 목사를 너무도 사랑하신 나머지 그를 그의 영성이 가장 아름답게 만개하였을 절정의 시기에 데려가신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러한 치열한 영성을 평생동안 유지하기는 정말 힘든 일이 아니겠는가?

조용기 목사님도 젊어서는 승승장구하는 부흥사였고 지금도 그러하시지마는 현재 스포츠투데이와 관련하여 그의 아들과 관련된 비리에 관하여 비판이 끊이질 않고 있다. 사람은 결국 흙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처음과 나중을 털어 먼지하나 나지 않을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인생의 절정에서 생을 마감하는 것도 그리 나쁘진 않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용도 목사가 생의 마지막에 그토록 강하고 붉고 급한 마침표를 찍지 않았다면 그를 그리워하는 이가 훨씬 더 적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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