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킨즈가 당대 현실의 핵심을 어느 정도로 정확하게 전달하느냐에 대한 논란이었다. 배지헛이 디킨즈의 초기소설과 후기소설을 나누어서 “초기의 수긍할 수 있는 개혁주의자”와 “후기의 수긍할 수 없는 급진주의자”로 보는 것에서도 이런 견해를 짐작할 수 있다.zip 전지구적 자본주의시대 디킨즈 소설의 어제와 오늘 오늘 기조발제에서는 다양했던 디킨즈 이해의 어제와 오늘을 간략하게 돌이켜 보면서, 시대와 상황의 변화에 따라 디킨즈의 성과가 인정되는 부분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살펴보고 21세기의 디킨즈 연구의 전망을 시사해보고자 한다. 디킨즈가 당대 사회의 일부에 대한 개혁을 말하고 있다면 충분히 수긍할 수 있지만 만일 당대 사회구조 전체에 대한 도전을 하고 있다면 수긍할 수 없다는 것이다. 디킨즈 비평의 발전 1) 1970년까지 2) 1970년 이후 3. up전지구적자본주의시대디킨즈소설의어제와오늘 1. 한편 조지 오웰 George Orwell은 디킨즈가 의식적으로는 아니라 하더라도 부분적으로 혁명가의 모습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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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구적 자본주의시대 디킨즈 소설의 어제와 오늘
오늘 기조발제에서는 다양했던 디킨즈 이해의 어제와 오늘을 간략하게 돌이켜 보면서, 이렇게 디킨즈 이해에 부침이 많은 이유는 무엇인지, 시대와 상황의 변화에 따라 디킨즈의 성과가 인정되는 부분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살펴보고 21세기의 디킨즈 연구의 전망을 시사해보고자 한다. up전지구적자본주의시대디킨즈소설의어제와오늘
1. 머리말
2. 디킨즈 비평의 발전
1) 1970년까지
2) 1970년 이후
3. 디킨즈 비평의 전망
디킨즈 비평의 발전
1) 1970년까지
1970년은 디킨즈 사후 100주년을 기념하는 해일뿐만 아니라 디킨즈 비평에 있어서도 중요한 전환을 맞는 의미 있는 해이다. 이 해에 디킨즈의 성과를 인정하는 다양한 작업이 이루어졌다. 특히 의의가 있는 것은 1970년 12월 29일 MLA Convention에서 40명의 디킨즈 연구가들이 모여 Dickens Society를 만든 것이다. 그들은 Dickens Studies Newsletter라는 이름으로 잡지를 시작했으며 이 잡지는 1984년 3월에 Dickens Quarterly로 이름을 바꾸었다. 또 Michael Slater 편집으로 Dickens 1970가 나왔다. 1971년에는 Philip Collins 편집으로 Dickens; the Critical Heritage가 출판되었다.
1970년 이전부터도 서서히 디킨즈에 대한 평자들의 긍정적인 인식이 쌓이고 있었지만 이 후로 디킨즈는 위대한 창조적 예술가로서 공고한 자리를 누리게 되며 그의 소설은 다양한 비평이론과 접목되어 깊이있는 읽기가 이루어진다.
먼저 1970년까지의 디킨즈 비평은 크게 두 단계로 나누어서 생각할 수 있다. 디킨즈가 소설을 쓰고 그에 대한 평이 시작된 초기 단계인 1837년에서 1939년까지와, 디킨즈 비평이 전문 비평가들의 손에 들어가서 다양한 평가를 받게 되는 1940년부터 1970년까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1837년에서 1939년까지는 디킨즈 비평의 형성기로서 디킨즈 연구는 아직은 전문연구자의 영역이라기보다는 일반 독자와 감수성이 뛰어난 문학인들의 몫이었다. 디킨즈를 사랑하는 독자들의 모임인 “The Dickens Fellowship”이 디킨즈 연구를 주도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이런 면모가 잘 드러난다.
이 시기의 디킨즈 비평은 주로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로는, “디킨즈의 박진성 Dickensian verisimilitude`을 어느 정도로 인정해 줄 수 있느냐는 점이었다. 디킨즈가 창조한 인물이 과연 실제 생활에서 볼 수 있는 현실적인 인물인가 아닌가가 주로 논란의 대상이 되었던 것이다. 톨스토이는 디킨즈의 작중인물이 자신의 개인적인 친구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현실감이 있다고 칭찬했지만 월터 배지헛 Walter Bagehot(1858)이나 헨리 제임스 Henry James(1865)는 이들 인물들이 현실에서는 전혀 볼 수 없는 과장된 묘사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헨리 제임스는 디킨즈의 인물이 정상적인 개인의 복잡한 내면을 그리지 못하고 외적인 모습을 과장되게 캐리커처로 그렸다고 비판했다.
한편 실제로는 그런 인물이 있을 수 없지만 인간의 정수를 그린 것이라고 찬미를 받는가하면 이상적인 정수를 그린 것이 아니라 초현실적인 모습을 그렸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또 디킨즈 소설의 작중인물들은 극장에서 상연되면서 무대의 관례로 받아들일 때 더 잘 이해된다고 여겨지기도 했다.
둘째로는, 디킨즈가 당대 현실의 핵심을 어느 정도로 정확하게 전달하느냐에 대한 논란이었다. 이 역시 다양한 비평을 이끌어내었다. 디킨즈의 소설은 중산층 가족이 전혀 부담 없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잘 포장된 쾌적한 것으로 여겨지기도 했고 하층계급에 대한 묘사나 현실에 대한 그의 비판적인 태도가 불쾌감을 준다고 비난받기도 했다. 배지헛이 디킨즈의 초기소설과 후기소설을 나누어서 “초기의 수긍할 수 있는 개혁주의자”와 “후기의 수긍할 수 없는 급진주의자”로 보는 것에서도 이런 견해를 짐작할 수 있다. 디킨즈가 당대 사회의 일부에 대한 개혁을 말하고 있다면 충분히 수긍할 수 있지만 만일 당대 사회구조 전체에 대한 도전을 하고 있다면 수긍할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이런 논의과정에서 디킨즈는, 중산층의 도덕을 대변하는 작가일 뿐만 아니라 자신이 인식한 어두운 현실을 중산층 독자를 고려해서 적당하게 미화하고 있으며, 현실 문제에 대해서도 대중에게 영합하는 해결방안을 제시하고 있다고 비판되었다. 기싱 Gissing은 디킨즈가 대중독자에게 기꺼이 수용되던 부분도 사실은 급진적이라는 점을 간파하면서 그것은 디킨즈가 당대 사회의 악을 비판하면서도 대중에게 소설이 받아들여지게끔 손을 쓰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한편 조지 오웰 George Orwell은 디킨즈가 의식적으로는 아니라 하더라도 부분적으로 혁명가의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개인의 도덕적 변화를 그 해결책으로 보고 있다는 점에서 대중의 구미에 맞은 것으로 보았다.
셋째로는 디킨즈 소설에 나타난 특정한 시대적 산물에 대한 연구가 다양하게 이루어졌다. 디킨즈 소설에서 대중문화의 모습, 동화적 요소, 크리스마스, 런던, 어린이 등에 대한 연구가 따로 이루어졌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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