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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

 

마리니는 주물을 뜬 자신의 작품위에 거친 터치를 남김으로써 자신의 감정표현을 더 극대화 시킨 것 같다. 그래서 일단 사람을 주제로 제작했다는 점을 착안해서 생각해 보고자 한다. 조선시대에는 자연과의 조화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가령 몸에서 다리의 위치와, 이것을 3차원 상으로 옮기게 되면 전기 쿠로스처럼 경직된 느낌이 들 것이다. 차원적인 문제 말고도 형태 (혹은, 형상)면에서 마리니의 작품은 조선시대 초상보다 작품 자체가 운동감이 느껴진다는 점에서 차이를 들 수 있다. 이렇게 초기 쿠로스는 많은 정형화된 모양으로 인해서 온 몸에 깁스를 한 양 굉장히 뻣뻣하다. . 내가 알기로는 양 끝에 서서 물을 묻힌 밧줄을 걸어놓은 후 그 라인에 맞추어서 기와를 쌓았다고 한다. 몸의 방향에 맞추어 시선처리가 되어 있다. 동양, 뒷쪽에 화지의 색감이 그대로 투여된다. 콧대는 높았으나, 그리스 미술에서 ‘쿠로스’ 라는 조각상이 생각났다. 여러 방향으로 작품을 감상해야 하기 때문에 굉장히 적극적인 자세를 요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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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체능 업로드 마리노마리니 초상조각과 조선의 초상의 비교

 

[예체능] 마리노마리니 초상조각과 조선의 초상의 비교 - 미리보기를 참고 바랍니다.

 

마리노마리니 초상조각과 조선의 초상의 비교

 

무언가를 비교하려면 우선 그 비교 대상에 공통점이 있어야 한다. 마리노 마리니의 초상조각과 조선의 초상은 단지 공통되는 부분이 있다면 ‘초상 - 사람의 모습을 나타낸 것 - ’이라는 것뿐이다. 그래서 일단 사람을 주제로 제작했다는 점을 착안해서 생각해 보고자 한다.

동양, 서양이라는 점에서 위치적으로 일단 다르지만, 둘 다 사람이라는 것을 주제로 형상을 표현한 것이다. 하지만 가장 커다란 차이점을 꼽는다면 공간에 대한 인식, 즉 차원의 차이를 우선적으로 들 수 있다. 마리노 마리니는 입체이기 때문에 작품을 감상할 경우 한쪽에서만 감상 수 없다. 한쪽에서만 감상을 하면 제대로 감상할 수 없다. 여러 방향으로 작품을 감상해야 하기 때문에 굉장히 적극적인 자세를 요했다. 같은 마리니의 작품에서 그림으로 그려진 초상을 보면 방향을 바꿔가면서 구지 보지 않아도 작품을 한 번에 감상할 수 있다. 이 점이 일단 가장 큰 차이점을 들 수 있는 것이다. 3차원과 2차원의 차이. 입체 작품이 좀 더 생동감 있게 감상 할 수 있는 것 같다.

차원적인 문제 말고도 형태 (혹은, 형상)면에서 마리니의 작품은 조선시대 초상보다 작품 자체가 운동감이 느껴진다는 점에서 차이를 들 수 있다. 조선시대의 것은 뻣뻣한 느낌이 강하다. 증명사진 같은 느낌이다. 이 두 개의 차이점을 찾아보다 보니 약간은 억지성이 있는 듯도 보이지만, 그리스 미술에서 ‘쿠로스’ 라는 조각상이 생각났다. 초기 쿠로스는 이집트 조각의 정형화를 영향 받았다고 한다. 일정한 규격이 있는 것 말이다. 가령 몸에서 다리의 위치와, 어깨의 위치, 길이 비례 등을 말한다. 이집트의 작품들은 대부분 비슷한 모양을 가진것은 이런 정형화 하는 것을 중요시 여겼기 때문이다. 이렇게 초기 쿠로스는 많은 정형화된 모양으로 인해서 온 몸에 깁스를 한 양 굉장히 뻣뻣하다. 양 어깨위치도 같고, 허리위치의 높이도 같다. 데칼코마니를 한 것 같이 말이다. 하지만, 이렇게 정형화 되어 있던 쿠로스는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변화되는데 후기 가장 큰 변화는 콘트라포스토의 자세가 나온다는 것이다. 자연스러운 자세를 말한다. 가령 서있을 때 차렷형태를 취하고 있는 것이 아니고 무게중심이 양 다리에 자연스럽게 나뉘어져 있는 것을 말한다. 양 어깨의 높낮이도 다르고 허리의 높낮이도 다르다.

조선시대 초상은 전기 쿠로스 같고, 마리노의 작품은 후기 쿠로스같다.

조선시대 초상은 비록 2차원적이기는 하지만, 이것을 3차원 상으로 옮기게 되면 전기 쿠로스처럼 경직된 느낌이 들 것이다. 조선시대에는 유학, 그중에서도 성리학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굉장히 예의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아마, 이러한 성리학의 영향이 화풍에서 자연스럽게 배어들지 않았을까? 그러다 보니 신체에 있어서 단정함 등은 굉장히 중요한 미덕으로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옷은 깔끔하게 입혀져 있고 정좌의 자세를 하고 있다. 몸의 방향에 맞추어 시선처리가 되어 있다. 몸이 약간 틀어진 채로 그려져 있으면 시선도 몸을 따라 간다.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서 초상은 더욱 더 뻣뻣한 느낌이 강하게 든다. 물론 초상이라는 장르는 증명사진 같아서 경직되어 있는 것들이 많기는 하지만 조선시대의 것은 바로 전 시대인 고려시대의 것들 보다 더 격식화 되어 있는 느낌이 든다.

마리니의 초상에서도 콘트라포스토의 자세가 느껴진다. 자연스럽다. 더군다나 만들어 져있는 조각상 자체가 미의 표본으로 느껴지는 팔등신 바비 인형 느낌이 아닌 목욕탕에서 자주 봄 직한 그런 푸근한 몸매를 지니고 있어서 그런지 더더욱 자연스럽다. 조각상의 크기도 그냥 두상만 있는 것도 일반 사람의 두상과 크기가 비슷했고, 전신 포로나 상도 사람의 크기와 비슷한 것들이 많아서 더욱 더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얼굴 묘사는 두상은 서구적인 느낌이 많이 들었고, 전신상은 서구적이라기보다 동양적인 느낌이 많이 들었다. 콧대는 높았으나, 전체적으로 둥그스름하고 흐지부지한 느낌이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세한 근육의 불균형적인 표현까지도 잡아내었다.

표면의 매끄럽기에서도 차이는 찾아낼 수 있다. 어찌 보면 양감의 느낌이 적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조선시대의 것은 굉장히 깔끔하다. 선적인 요소만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뒷쪽에 화지의 색감이 그대로 투여된다. 잡다한 것을 첨부하지 않고, 나타내었다. 마리니의 것은 그렇지 않다. 굉장히 거칠다. 작가는 주물을 뜬 작품에다가 의도적으로 조각칼을 이용해서터치를 남겼다. 작가가 ‘조각칼을 대지 않으면 나의 작품은 완성 된 것이 아니다.’라는 말을 했다는 것을 보면, 작가에게 있어서 이러한 의도적인 터치는 굉장히 중요한 것이다. 조선시대에는 자연과의 조화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기와를 지을 때도 기와의 곡선은 자연의 것에서 따왔다. 내가 알기로는 양 끝에 서서 물을 묻힌 밧줄을 걸어놓은 후 그 라인에 맞추어서 기와를 쌓았다고 한다. 이런 주변과의 조화를 중요하게 여겼기 때문에 그림을 그릴 때도 원래 그리고자 하는 환경에서 많이 벗어나지 않게 그린 것 같고, 마리니는 주물을 뜬 자신의 작품위에 거친 터치를 남김으로써 자신의 감정표현을 더 극대화 시킨 것 같다.

동양이든 서양이든, 2차원이든 3차원이든, 매끄럽든 거칠든, 모두다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내면세계가 존재하고 있음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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